중국에서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환자가 올해 들어서만 이미 1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20명에 이른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28일 펑쯔젠(憑子健) 중국질병통제센터 부주임을 인용, 올해 들어 전국에서 보고된 신종 AI 감염자가 26일까지 96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신경보는 이어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을 통해 27일 전국적으로 6명의 신종 AI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며 올해 환자 발생수를 총 102명으로 추산했다. 이중 사망자는 20명이다.
지난해 3월 중국에서 퍼지기 시작한 신종 H7N9형 AI는 여름 이후 소강상태였다가 올해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봄 이후 누계 기준 감염 환자는 240여명, 사망자는 6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 보건 당국인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AI가 호흡기나 가금류의 배설물 접촉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또 환자 접촉에 의한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사람 간 전염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그 동안 중국 보건당국이 부인해오던 사람간 감염과 공기를 통한 전염 가능성을 부분적으로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27일 홍콩에 닭을 공급하는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 농가의 생닭 표본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며 3주간 생닭 판매를 금지하고 도매시장에서 가금류 2만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09년 유행했던 H1N1형 AI 비상이다. 26일(현지시간) 지역 언론에 따르면 올해 캘리포니아주의 신종 AI 사망자는 95명이다. 이는 일주일만에 50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더구나 현재 정밀 조사중인 사망자 51명의 사망 원인이 신종 AI로 확진되면 총 사망자는 146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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