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긴장과 불안으로 급박한 시점에 전남도 행정의 총책임자가 상상할 수 없는 골프라니요. 죽어가는 오리가 웃고 죽을 겁니다". 3년 전 발생한 AI로 망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축산농민 이모씨가 전남도 홈페이지 도민의 소리에 올린 글이다.
이씨는 "축산농민을 무시한 발언으로 막말해도 되는 것인지요"라며 "도지사님! 쇼! 하시는 방문하지 마시고 방역복 입고 AI 차단 방역하는 현장에 합류하시죠"라며 AI로 전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골프를 즐긴 박준영 전남도지사에 대해 비꼬았다.
축산농민 외에도 시민사회단체, 일선 공무원, 누리꾼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남진보연대는 28일 성명을 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에 특별지시만 내리고 골프 회동을 하고 현장을 방문한 행동을 보고 '쇼' '이벤트' 라는 등의 몰지각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박준영 지사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도 박 지사 처신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다. 포털 및 언론사 홈페이지 관련 기사의 댓글도 박 지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디 'luxe****'는 "ㅠㅠ 온 국민이 마음 졸이고 있는데 쯔쯔 ᆢ왠 골프? 정신 나가신게 아니라 a1 날려 보내신 거겠지요? 도지사님 정신차리슈~~~정말 화나네ᆢ"라고 적었다.
'wanj****' 아이디를 사용한 누리꾼은 "3선의 전남도지사 박준영! 더 이상 도지사 출마할 일 없으니 이제 손 놓고 말년을 즐기겠다는 배짱입니다. 해남군에서 최초 의심신고 있을 때 입단속한 이유가 골프를 위한 입단속이었나 봅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 25일 해남군에서 AI가 발생해 도지사 특별지시 3호가 발령, 공무원들이 휴일까지 반납하며 24시간 비상근무 중인 상황에서 여수시 경호동 경도골프&리조트에서 도 산하 출연기관장 등 3명과 함께 1박2일간 골프를 즐겨 물의를 빚었다. 특히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AI 방역 현장 방문에 대해 '이벤트성 쇼'라고 폄하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