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지성(33ㆍ에인트호번)의 대표팀 복귀를 추진한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차 전지훈련 중인 홍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박지성이 이미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어느 정도 밝혔지만 팬은 물론 축구계에서도 완벽하게 이 문제가 해소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서 복귀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박지성 복귀 여론이 나오면 대표팀이 흔들릴 수가 있어서 일찌감치 복귀 여부를 매듭짓고 싶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대표팀 복귀에 대한 박지성의 속마음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구자철(마인츠)이 소속팀에서 잘하고 있어서 유럽에 출장을 갈 계획인데 그때 박지성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겠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지난 8일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의사를 들어보겠다고 처음 언급했다. 박지성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서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지성이 언론을 통해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이 문제는 국내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홍 감독은 "대표팀 복귀를 놓고 박지성과 사전에 교감을 나눈 일은 전혀 없다. 3월 이전에 박지성 문제를 깨끗하게 매듭짓고 싶었다. 박지성이 복귀한다고 해서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서 나오는 결론을 서로 존중하면 된다"며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받았으면 좋았을 뻔 했다"며 서운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홍 감독은 박주영(아스널)의 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박주영은 박지성과 상황이 다르다. 월드컵은 최고의 선수가 가야 하는 데 경기를 뛴 지 오래된 선수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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