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을 떠난 2명 중 1명은 전세대란 등 집값 탓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구이동률은 3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인구는 10만550명이 순유출(전입-전출)했다. 2010년(11만5,023명) 이후 4년 연속 매년 10만 인구가 서울을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10만명 중 4만9,200명은 주택 문제로 이사했다. 결혼 등 가족 문제로 이주한 사람은 3만9,100명이었다. 결혼 역시 신혼집을 구하는 게 큰 일이라 대부분 집값이 보다 싼 지역으로 이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덜한 경기와 인천은 지난해 각 7만4,131명, 2만2,035명 등 서울에서 빠져나간 만큼 인구 유입이 늘었다.
연령대를 따지면 20대 후반(25~29세)의 인구이동률이 24.6%로 10년 새 7.4%포인트나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윤연옥 인구동향과장은 "20대의 사회진출이 늦어지고 결혼이 줄어들면서 인구이동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취업난 때문이라는 얘기다.
전체 인구이동률(100명당 이동 수)은 14.7%로 1973년(14.3%) 이후 가장 낮았고, 이동 숫자 역시 741만2,000명으로 1979년(732만4,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주택경기 침체, 인구구조 변화, 지방자치단체 활성화 등이 이유로 꼽혔다. 세종과 제주는 순유입률(각 7.4%, 1.3%)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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