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대전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확장을 막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마권장외발매소가 위치한 대전 서구 월평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아파트 부녀회,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57개 단체와 개인으로 구성된'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확장저지 및 외곽이전 주민대책위'는 28일 대전시청에서 출범기자회견을 했다.
대책위는 이날 회견문에서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가 들어설 당시 마사회는 건전한 레저시설로 많은 이용자가 찾아와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했다"며"그러나 지금은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난과 교육ㆍ주거환경 악화, 도박중독자 양산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시설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마권장외발매소 운영으로 발생되는 심각한 문제를 인식한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발매소의 외곽이전이나 폐쇄를 요구해왔다"며"하지만 마사회는 이런 주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오히려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마권장외발매소로 인해 더 이상 이웃들이 도박중독에 빠지는 현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지역주민 및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장외발매소 확장을 철회시키고 폐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저지를 위해 다음 달부터 발매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한편 10만명 서명운동도 펼쳐나가기로 했다. 또 한국마사회 본사와 감독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를 항의방문하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마사회법 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울 용산 등 마권장외발매소 확장과 관련하여 논란이 일고 있는 다른 지역 주민들과 연대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설혜영(용산구의원) 서울 용산화상도박경마장 입점저지 주민대책위 공동 집행위원장은 "대전과 서울 용산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마권 장외발매소 관련 주민대책위와 손을 잡고 도심 속 화상 경마장을 몰아낼 것"이라며 연대의사를 밝혔다.
김대승 주민대책위 공동대표는"마권 장외발매소가 15년째 운영되면서 갈수록 우리의 삶터가 망가지고 있는데 대전시와 서구청은 세수를 이유로 지켜보기만 하고 있다"며"자치단체들은 침묵에서 벗어나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저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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