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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밥심'도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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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밥심'도 옛말

입력
2014.01.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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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열량섭취 중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줄고 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3,254가구의 만 1세 이상 가구원 대상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국민건강통계'를 집계한 결과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열량을 공급하는 식품은 백미였다.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변한 적이 없다.

그러나 식습관의 서구화로 전체 열량 중 백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떨어졌다. 1998년 42%에서 2001년 40.2%, 2005년 37.9%, 2008년 36.9%, 2011년 33.8%, 2012년 31.6%로 14년 새 24.6% 감소했다. 백미로 얻는 열량은 1998년 하루 평균 834.2㎉에서 2012년 629.4㎉로 줄었다. 629.4㎉는 밥 무게로는 169.8g로, 밥 한 공기에 보통 쌀 90g이 쓰인다고 봤을 때 국민 1인당 하루에 쌀밥 두 공기도 채 안 먹는다는 의미다.

백미에 이어 돼지고기(4.9%), 라면(2.9%), 빵(2.8%)이 한국인의 열량공급식품 2∼4위를 차지했다.

반면 소주 맥주 등 주류가 차지하는 열량공급 비중은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어났다. 1998년 조사에서 소주는 1.2%를 차지하며 전체 열량공급식품 중 14위였지만 2012년에는 2.6%를 차지하며 돼지고기, 라면, 빵에 이어 5위로 뛰어올랐다. 1998년에 30위권 밖이던 맥주도 17위(1%)를 기록했다.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주류 섭취량은 1998년 48.9g에서, 2012년 107.3g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열량이 아닌 무게를 기준으로 한 다소비식품 순위로는 맥주(4위) 소주(6위) 막걸리(20위) 등 주류 3종류가 20위 안에 포함됐다.

오경원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장은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음식이 과거보다 다양해지면서 열량공급을 밥에 의존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며 "주류의 경우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진 전체 열량공급의 2% 수준이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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