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가 옛 미군기지 터에 추진하던 빛 테마파크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춘천시는 28일 캠프페이지 부지 내에 조성하려던 '월드라이트파크' 조성사업이 더 이상 추진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행사인 지앤뷰는 16만5,000㎡ 부지에 150억 원을 들여 다양한 빛 조형물과 전시공간이 포함된 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했다. 사업 초기만 해도 이 테마파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시는 빛을 테마로 야간 관람시설을 조성,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시행사는 완공 예정일을 지난해 9월에서 12월, 올해 4월까지 수 차례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가 예치금 27억 원을 지난 27일까지 입금하지 못하자, 춘천시가 아예 사업을 접은 것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그 동안 공사로 설치된 시설물은 사업자가 자진 철거토록 하고, 기한 내 이뤄지지 않으면 이행 보증금으로 정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사를 위해 참여했던 업체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사업부지에는 루미나리에, 공연장, 푸드 존 등의 일부 시설의 기초공사와 골조공사가 이뤄진 상태다.
사업부지 시공사와 임대분양 계약자 등으로 이뤄진 '춘천 월드라이트파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춘천시를 항의 방문해 사업자 신규 지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춘천시와 시행업체가 체결한 약정서에 매장설치, 운영과정과 시설물 일부를 제3자에게 사용하게 하는 경우 반드시 승인을 얻도록 했는데, 이 규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계약이 체결돼 시공사와 임대분양계약자들이 계약금이나 미수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고 주장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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