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RFID) 시스템이 28일 첫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공단 '발전적 정상화'의 핵심인 3통(통행ㆍ통신ㆍ통관)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발을 뗀 것이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우리 측 인원 51명 중 21명이 RFID 시스템을 이용해 북측 출입국사무소(CIQ)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RFID 시스템은 개인별 카드를 북측 CIQ에 설치된 장비에 갖다 대면 모니터에 사진과 인물정보가 표시되고 북측 관계자가 출입자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한 다음 들여보내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입경자가 몰리는 월요일의 경우 북측이 남측에서 팩스로 받은 종이 명단을 실물과 일일 확인하느라 출입 절차가 17분이나 걸렸지만 이제는 5분이면 충분하다.
차량의 출ㆍ입경 절차도 간편해졌다. 운전자가 RFID 시스템이 설치된 차량 검색대를 통과하며 차량용 카드를 갖다 대기만 하면 북측 관계자의 간단한 확인 후 그대로 통과할 수 있다. 이날 RFID 카드를 이용해 개성공단에 들어간 최재웅 수자원공사 수도권지역본부장은 "번거로운 서류가 없어져 확실히 공단 출입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향후 RFID 시스템이 전면 가동되면 개성공단 출입이 미리 정해진 시각에만 가능한 지금과 달리 출입예정 당일에 한해 자유롭게 개성공단을 드나들 수 있는 '일일단위 상시통행'이 실현된다. 또 3일 전 마감인 현재 방북 신청 기한도 다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앞으로 2주 정도 공단을 매일 드나드는 인원을 상대로 RFID 출입증을 발급해 시범 운용을 거친 뒤 북측과 전면 가동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3통 개선 문제는 2007년 남북 총리회담과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합의된 사안이지만,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해 개성공단 재가동 당시 양측이 큰 틀의 해결에 합의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남북은 통행 문제에 어느정도 성과를 낸 만큼 인터넷 도입 논의를 위한 통신 분야 실무접촉을 내달 7일 가질 예정이며 통관 절차 간소화도 협의 중이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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