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영화 관객 2억명 시대의 '그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영화 관객 2억명 시대의 '그늘'

입력
2014.01.28 12:38
0 0

지난해 국내 극장가는 대호황이었다. 2억1,332만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1인당 평균 4.25회 영화를 봤다. 2012년 3.83회보다 0.42회 늘어난 수치다. 1인당 4.25회의 영화관람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치로 한국영화계의 호경기를 상징한다.

영화보기가 국민적 여가활동이 된 시대라지만 모두가 세 달에 한 번 꼴로 영화를 즐긴 것은 아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7일 발표한 보고서 '201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역별로 관람횟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민이 지난해 평균 6.01회로 가장 많이 극장을 찾은 반면 전남도민은 6개월에 한 번 꼴인 2.06회로 최저 영화 관람횟수를 기록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나라 사람이면서도 지역에 따라 최대 3배 가까운 차이가 난 것이다. 보편적 문화복지 중 하나인 영화 관람의 극심한 지역격차는 우리 사회가 개선해야 할 문화적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영화를 많이 즐긴 지역은 광주(5.48회)였다. 대전(5.19회)과 대구(5.15회)가 그 뒤를 이었다. 영화의 도시 부산(5.02회)은 예상 밖으로 5위에 머물렀다. 영화 관람 상위 5위 도시들은 모두 특별시 또는 광역시였다.

관람횟수 6위 이하 지역은 다들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수도권 지역인 경기(3.86회)와 인천(3.77), 울산광역시(3.76회)는 6,7,8위에 각각 이름을 올랐다. 충남(세종시 포함ㆍ2.94회)과 경북(2.39회)이 전남과 함께 3회 미만의 1인당 관람횟수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형성했다. 보고서는 "멀티플렉스가 밀집한 대도시 시민의 영화관람이 보다 활발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본보가 영진위 보고서에 담긴 지역별 영화관 좌석 수와 각 지역 인구수로 지역별 좌석당 인구수를 분석한 결과 영화관람 횟수와 좌석 수는 꽤 높은 상관관계를 맺고 있었다. 좌석당 인구가 적을수록 관람횟수가 많은 경향을 보였다. 광주가 좌석 하나당 인구수가 83.63명으로 전국 광역단체 중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좌석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산(106.04명)과 대구(116.44명), 서울(122.51명)이 광주 뒤를 따랐다. 좌석 하나 당 인구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북으로 337.24명이었고, 제주도(279.14명)와 전남(237.29명)도 좌석당 인구수가 높게 나왔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영화관이 들어설 때는 단순히 인구수만을 고려하진 않는다. 영화관람의 주축인 25~35세 인구의 비중, 평균 관람횟수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한다"고 밝혔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