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는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예상된다. 집 안에만 박혀 있기보다 가족, 친구와 함께 박물관, 미술관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월 1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내 열린마당과 대강당에서 '2014 설날한마당'을 개최한다. 1부 공연인 '취고수악대의 행진과 전통 문화체험'은 취고수악대와 사물놀이 팀이 악기를 연주하며 신명 나는 풍물소리를 들려준다. 이어서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등을 연주하는 재비들의 개인기와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사자탈춤, 열두발 상모돌리기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마지막에는 무용수와 모든 관람객이 한바탕 어우러지는 '강강술래'로 마무리된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2부에서는 '절대가(歌)인의 한판수다'라는 창극 형태의 공연이 대강당에서 열린다. 다른 환경에서 살다 만난 며느리들이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낸 공연으로, 젊은 세대와 부모 세대가 갖고 있는 설 명절에 대한 생각의 차이와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취고수악대의 행진과 전통 문화체험'은 박물관 관람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절대가(歌)인의 한판수다'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극장 용 홈페이지(theateryong.or.kr)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30일부터 2월 2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하는 설 한마당'을 연다. 말띠해를 맞아 말과 관련된 세시풍속 체험, 말띠 특별전 등 40개의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진행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별도의 접수 없이 무료로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31일부터 2월 2일까지는 배움터 앞마당에서 실제로 조랑말을 타볼 수 있는 '말 달리자' 행사가 열린다. 평소 가까이 하기 어려웠던 말을 직접 타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며 말과 교감하는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승마 후 기념 촬영도 할 수 있다.
30일~2월 2일에는 새해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윷점 보기, 설빔 입기 체험, 전통가옥 오촌댁 안에서의 세배 체험, 직접 만든 북청사자탈을 쓰고 탈춤 추기 등 풍성한 세시 체험이 진행된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배씨 머리띠 만들기와 단소 만들기 체험 행사도 있다. 설 음식을 함께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30일에는 설 떡국을 위한 가래떡을, 31일에는 차례상에 올리는 거피시루떡을, 나머지 이틀은 한과를 나누어 준다. 나흘 내내 운영하는 식혜 체험코너에서는 시원한 전통 음료인 식혜를 마실 수 있다. 나누면서 더욱 풍성해지는 우리네 전통 명절 인심도 함께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전통문화예술복합공간 삼청각에서는 29일부터 2월 3일까지 공연과 점심식사, 전통차가 어우러진 런치 콘서트 '자미'를 연다. 29일 생황 연주가 김효영의 생황 콘서트를 시작으로 30일에는 아리수의 3인 3색 민요콘서트 '아리랑꽃'의 무대가 펼쳐지며 31일에는 에스닉 팝그룹 '프로젝트樂 어쿠스틱'이, 2월 3일에는 해금 음악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 강은일이 설 특별공연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공연 시간은 오전 11시, 관람료는 5만원, 7만원이다. (02)765-3700
국립현대미술관은 설 연휴 기간 과천관과 서울관을 무료 개방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2일 서울관 마당에서는 오후 3~4시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연주하는 '전통 풍물공연: 설맞이 지신밟기' 공연이 열린다. 앞서 오후 1~4시에는 가족이 함께 목판 다색판화를 이용해 말 그림으로 연하장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휴 중 경복궁, 창경궁 등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 등은 무료 개방된다.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온돌 체험 및 세배 하기 행사'가 열린다. 창경궁 숭문당에서는 30일 무의탁 노인 40명과 함께 창경궁을 관람하는 '설맞이 무의탁 홀몸 어르신 초청행사'를 진행한다.
덕수궁 함녕전과 경기 영주의 영릉, 충남 아산의 현충사, 충남 금산의 칠백의총에서도 한글 소망 써주기, 소원성취 복조리 나누기, 윷놀이, 투호 등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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