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을 맞은 배 재배농민들이 가격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28일 충남 천안시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둔 서울 가락시장의 천안 신고배 평균 경락 가격은 특상품 1상자(15㎏)가 4만원 선으로 지난 설 명절 때의 평균가격 7만원선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이 같은 원인은 지난해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난데다 이른 추석 탓에 선물용 등으로 많이 팔려나가지 못하고 저장됐던 물량이 설을 맞아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추석 이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소비가 줄고, 바나나와 오렌지 등 수입과일이 넘쳐 가격경쟁에서 밀려 재고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가락시장에 출하된 배는 모두 480여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75톤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농가를 돕기 위해 시 청사 공터에 장터를 마련하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을 중심으로 설 선물로 배를 활용해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배 과수농가 김한성(55)씨는 “지난해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농가들이 미처 판매하지 못하고 저장했던 물량을 설을 맞아 대거 내놓으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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