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보고 1순위로 뽑았다니까.”
경남 FC 관계자의 말이 마냥 농처럼 들리지만 않았다. 게다가 곱상한 외모와 달리 파이터와 같이 저돌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경남의 오른쪽 풀백 권완규(23)가 ‘반지의 제왕’ 안정환을 닮은 꽃미남 외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권완규는 28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IC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외모를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다. 그렇지만 그런 것보다 축구 잘하는 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졸업 예정으로 올해 드래프트 1순위로 경남 유니폼을 입은 권완규는 안정환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그는 “안정환보다는 가수 초난강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쑥스러워 한 뒤 “아랍 왕자 같다는 말도 들어봤다”고 털어놨다.
수줍은 듯 이야기를 이끌어낸 권완규는 팀 내에서 연습 벌레로 꼽힌다. 그는“그라운드에서 몸싸움 밀리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며 “개인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있다기 보다는 노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연습만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이흥실 경남 수석코치는 “매사 적극적이고 뛰는 양이 많다”며 “이용(울산)과 비슷하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재목이다”고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권완규의 장점은 많은 활동량에서 나오는 오버래핑과 정확한 크로스다. 공격수를 하다 어쩔 수 없이 풀백을 보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중학교 시절부터 전문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기 때문에 전술 이해도도 높다. 28일 세르비아의 강호 파르티잔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권완규는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패스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닮고 싶은 롤모델로 ‘초롱이’ 이영표를 꼽은 권완규는 “이제 풀백들이 수비는 기본인데다 공격도 잘 해야 하는데 이영표 선배의 드리블이나 영리한 플레이를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신인 권완규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는“개인적으로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좋아한다”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오래도록 롱런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정말 죽기살기로 뛰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