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몸은 해외에 있지만 마음은 고향을 향해 있다. 설 연휴는 단지 훈련 기간일 뿐이다. 선수들은 추석에 경기장에서, 설날은 해외에서 보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렇다고 1년에 한번뿐인 설날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구단은 간소하게나마 선수들이 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한다.
▲떡국과 윷놀이는 필수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넥센은 윷놀이 대회를 진행한다. 윷놀이는 이제 캠프에서 빠질 수 없는 이벤트다. 장수 용병인 브랜든 나이트는 윷놀이 룰을 훤히 꿰뚫고 적극적으로 윷놀이에 참가한다. 선수들은 설 전날인 30일 팀을 나눠 윷놀이를 하고, 우승 팀에게는 소정의 상금을 전달한다. 또 31일은 아침 식사로 떡국을 먹는다.
두산 선수들은 프런트가 직접 끓여주는 떡국을 먹는다. 또 선수들이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세배를 올릴 예정이다. 막내 NC는 평상시와 다름 없는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한다. 설 당일 오전 명절 음식을 먹고 짧게나마 명절 분위기를 낸다.
LG도 휴식 없이 예정된 훈련 스케줄을 진행하지만 설 분위기는 낸다. 아침 식사로 떡국을 준비하고 훈련 시작 전에 코칭스태프와 선수 상호간 설날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특히 설날을 맞아 남상건 사장과 백순길 단장 등 구단 수뇌부가 캠프를 찾아 선수단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격려할 계획이다. 다른 팀들 역시 단체로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은 다음 훈련을 실시한다.
▲류현진ㆍ추신수 해외파는 어떻게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류현진(LA 다저스)은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보라스 코퍼레이션 훈련장 BSTI와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인 훈련을 한다. 그리고 2월초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애리조나 글렌데일로 이동할 계획이다. 다저스 투수진은 다음달 9일 소집한 뒤 10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텍사스에 새 둥지를 튼 추신수 역시 2월 중순부터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대비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 만들기를 한다. 자택도 애리조나를 떠나 새 홈 구장이 위치한 텍사스주 알링턴 쪽으로 알아볼 계획이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끝판왕’ 오승환(한신)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계속한다.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이대호는 29일 오전 후쿠오카로 넘어가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팀의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야자키로 이동해 2월1일부터 시작하는 캠프를 준비한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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