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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형님 리더십’으로 한신맨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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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형님 리더십’으로 한신맨 거듭난다

입력
2014.01.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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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2011년 지휘봉을 잡은 뒤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감독에게 형이라 부를 수는 없지만 그 정도로 권위를 버리고 선수들을 대했다는 뜻이다.

'형(兄)'은 남자들의 세상에서 그 어떤 호칭보다 친근감을 드러내는 말이다.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오승환(32ㆍ한신)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형’을 자처하고 나섰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의 한신 스프링캠프에 일찍 들어가 훈련 중인 오승환의 근황과 함께 그의 새 별명 '형(兄)'을 28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일제히 전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한신의 젊은 후배들에게 자신을 한국말로 ‘형’이라고 친근하게 불러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아니키(형님)’는 각별한 뜻을 지닌다. 특히 위계질서가 엄격한 스포츠에서는 리더를 의미한다. 재일동포로 지금은 은퇴해 해설가로 활동 중인 한신의 전설 가네모토 도모아키(한국명 김지헌)가 오랜 기간 ‘형님’으로 불리며 한신의 구심점 노릇을 했다. 일본 신문은 오승환이 가네모토를 계승해 한신의 형님이 됐다고 평했다. 비록 일본에서는 루키지만 우리 나이로 33세인 오승환은 서열로 따지면 한신에서도 중고참이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한 일본 언론은 28일 오승환이 전날 시작된 합동 자율 훈련에 참가해 젊은 선수들과 처음으로 러닝 등 훈련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 조기 입소 후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건 처음이었다. 한신은 1일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먼저 자율 훈련을 시작했고, 오승환은 그보다 앞선 지난 25일 스타트를 끊었다.

오승환은 27일 한신의 어린 선수들과 첫 만남에서 “오늘부터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다. 잘 부탁 드린다”고 인사하면서 형이라는 호칭을 알려줬다. 일본의 데일리스포츠는 “오승환이 선수들에게 친밀감을 담아 형이라는 단어를 희망했다”면서 “한국이 일본에 비해 상하 관계가 엄격한데 문화 차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소한 불안 요소를 제거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삼성 시절부터 우람한 상체 근육을 자랑하는 오승환의 탄탄한 몸매는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한신의 한 트레이너는 “오승환의 상체 근육은 팀에서 제일이다. 부드러운 근육질의 오승환 상체는 다른 젊은 선수들의 몸통과 차원이 다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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