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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터키서 만난 지쿠가 건넨 첫 마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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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터키서 만난 지쿠가 건넨 첫 마디는

입력
2014.01.2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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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트레이닝 많이 많이 해. 힘들어.”

28일(한국시간) 경남 FC의 터키 안탈리아 숙소인 IC호텔에 낯선 외국인이 다가왔다. 그는 해맑은 웃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또박또박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외국인 선수의 정체는 지난 시즌까지 강원 FC에서 뛰었던 지쿠(31ㆍ루마니아)였다. 지난 2012년 포항을 거쳐 그 해 후반기부터 강원 유니폼을 입고 2년 간 K리그에서 뛰었던 지쿠는 지난달 고향 팀인 루마니아의 페트로룰 플로이에슈티로 이적했다.

취재진을 본 지쿠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루마니아 최고 팀에서 뛰고 있다”며 “지난해 컵대회를 우승했고 현재도 선두 부쿠레슈티에 1점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우리 팀에 올 시즌 아드리안 무투(35ㆍ루마니아)라는 최고의 공격수가 돌아왔다”면서 자신의 룸메이트 무투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전날 안지(러시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자신의 결승골로 팀이 1-0으로 이겼다고 유투브 영상까지 보여줬다.

친한 ‘형’같은 이미지를 풍긴 지쿠는 여전히 한국 생활이 그립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사람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고 다 너무나 좋다”면서 “그렇지만 훈련이 너무 많고 힘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쿠는 “유럽 스타일은 하루에 1차례 1시간 정도 운동하는데 한국은 3번씩 했었다”면서 “게다가 김학범 감독은 4번이나 했었다”고 말했다. 지쿠는 유창한 한국어로 “코리아 트레이닝 많이 많이. 나 힘들어”라고 허리를 부여잡는 시늉을 해 폭소를 자아냈다. 농담과 함께 그는 김학범 전 강원 감독에 대해 “나의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지금 감독을 안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곳에 가든지 나를 불러만 준다면 금액에 상관 없이 무조건 따라갈 것이다”고 의리를 드러냈다.

루마니아로 떠났지만 지쿠는 여전히 국내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의 이름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던 그는 취재진을 향해 “데얀이 중국 장수에 갔다고 들었다. 에닝요(창춘)도 그렇고 케빈(랴오닝)까지 중국으로 많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쿠는 기념 촬영을 부탁하자 흔쾌히 ‘코리아 스타일’이라면서 국내 선수들이 자주 하는 파이팅 포즈를 취해 끝까지 웃음을 자아냈다. 지쿠는 “2년 동안 한국에서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이 많다”며 “내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자”고 훗날을 기약했다. 안탈리아(터키)=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안탈리아(터키)=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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