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차 전훈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기분 나쁜 소식을 접했다. 한국과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이 ‘홍명보호(號)’는 16강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빌모츠 감독은 러시아에 대해선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젊은 선수들이 매우 빠르고 전술적으로 잘 다져졌다”고 호평했고 알제리 역시 “피지컬과 기술이 훌륭한 팀”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빌모츠 감독의 저평가에 오기가 생긴 한국이 설 연휴에 북중미의 강호인 멕시코와 미국을 상대로 한국축구의 매서운 맛을 보여준다.
한국은 30일 오전 11시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멕시코와 맞붙고, 2월2일 장소를 캘리포니아주 카슨으로 옮겨 홈 팀 미국과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지난 2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번 멕시코, 미국전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제대로 평가받는다.
첫 상대였던 코스타리카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로는 32위로 53위인 한국보다 21계단이나 높지만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탓에 전력이 매우 약했다.
하지만 멕시코와 미국은 코스타리카보다 한 수 위의 팀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한국에겐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다.
멕시코는 FIFA 랭킹 21위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던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35),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로드리게스(33) 등도 이번 대표팀에 포함됐다. A매치 통산 15골을 넣은 오리베 페랄타(30), 수비수이면서 14골을 기록한 마르케스 등이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한국과 멕시코의 역대 전적은 한국이 4승2무5패로 뒤져 있다.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미국은 FIFA랭킹 14위의 강호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선수 위주로 이번 평가전에 나선다. 이번 한국전 명단에는 북중미 지역 예선에서 뛰었던 선수 10명이 포함됐다. LA 갤럭시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공격수 랜던 도너번(32)의 발탁이 눈에 띈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5승3무2패로 앞서 있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와 미국전에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출전 선수를 어떻게 구성할지는 알 수는 없지만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 나왔던 선수들이 다시 베스트11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는 월드컵 본선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비롯해 이근호(상주), 박종우(부산), 이명주(포항), 김진수(니가타), 이용(울산) 등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선발 출전 선수가 코스타리카전 때와 바뀐다면 염기훈, 정성룡(이상 수원), 이호(상주), 박진포, 김태환(이상 성남) 등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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