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에 고3이 되는 수험생이 치를 2015학년도 대입에서는 탐구영역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택과목 수를 줄여오던 탐구영역의 비중을 다시 확대하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전문업체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어느 해보다 탐구영역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인문ㆍ자연계열 모두 고2 겨울방학 때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저학력기준에 탐구도 포함
주요 대학의 입시안을 보면 탐구영역의 강세가 뚜렷이 나타난다. 연세대는 2014학년도 인문계열 수시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국어ㆍ수학ㆍ영어 등 각 영역 등급의 합이 4 이내였으나 2015학년도에는 국어ㆍ수학ㆍ영어ㆍ탐구 등 4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로 확정했다. 이전에 포함돼지 않았던 탐구영역이 새롭게 반영된 것이다.
서강대와 서울시립대도 인문계열 수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국어ㆍ수학ㆍ영어ㆍ탐구 중 3개 영역 2등급(서강대), 2개 영역의 등급 합 4 이내(서울시립대)로 기준을 조정했다. 고려대 이문계열 역시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려면 국어ㆍ수학ㆍ영어ㆍ탐구 중 3개 영역이 2등급을 맞아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자연계열 수시의 경우 탐구영역 반영비율이 30%로 영어보다 높다"고 말했다.
입학정원이 증가하는 의대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국어A형ㆍ수학B형ㆍ영어ㆍ과탐 등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1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아 탐구영역에 반드시 신경써야 한다.
정시 역시 같은 상황이다. 2014학년도 수능 우선선발 기준에 국어ㆍ수학ㆍ영어만 반영하던 성균관대는 올해 처음으로 탐구영역을 포함시켰다. 이 대학은 국어 20%, 수학 30%, 영어 30%, 탐구 20%로 성적을 산출한다. 한양대 인문계열 역시 2014학년도 정시에서 탐구 영역의 반영 비중이 10%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2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주요 대학들이 수시ㆍ정시 모집에서 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을 높이는 것은 탐구과목을 이용해 우수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오 평가이사는 "올해 수능부터 어려운 영어B형이 없어졌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을 고르기 위해 대학에서 탐구 과목을 넣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도 "정부가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낮추라고 하니 대학 입장에서는 탐구 과목이라도 포함시켜 변별력을 높이는 수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간 유사성 고려해 선택해야
때문에 올해 고3이 되는 학생이라면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 수능을 치를 탐구 과목을 미리 정하고 일찌감치 준비하는 게 좋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에서 고르되, 교과 간의 유사성과 지원 학과와의 관련성을 따져봐야 한다.
인문계열의 사탐 과목은 크게 4개군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사회(법과 정치ㆍ경제ㆍ사회문화), 역사(한국사ㆍ동아시아사ㆍ세계사), 윤리(생활고 윤리ㆍ윤리와 사상), 지리(한국지리ㆍ세계지리) 등이다. 같은 군에서 두 과목을 택하면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 학습량을 줄이 수 있고,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선택과목을 정했다면 개념 정리와 문제 풀이를 병행해야 한다. 이 소장은 "탐구영역은 학습량이 많기 때문에 단기간 몰아치기보다는 매주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며 "겨울방학 동안 최근 3년 동안 나온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어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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