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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삼성 대학총장 추천제'에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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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삼성 대학총장 추천제'에 거센 반발

입력
2014.01.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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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올해 처음 도입하는 채용방식인 '대학총장 추천제'에 대한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4년제 대학들의 법적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공동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음달 5일 정기총회에 대학총장 추천제를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매년 1, 2월에 열리는 정기총회는 하계 총장세미나와 함께 대학 총장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올해는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계획이 최대 안건이었지만 총장 추천제에 대한 대학들의 반발이 강해지며 새로운 안건으로 급부상했다.

대교협은 정기총회에서 총장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총회일 오후에 예정된 교육부 장관과의 대화 시간에 의견서를 전달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정기총회에는 전국 203개 대학 총장들 중 3분의 2 이상이 참석해 의결사항은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다. 대교협 관계자는 "총장 추천제가 (삼성의) 일방적인 통보인 데다 대학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라 많은 대학들이 황당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도 "대학 서열화를 부추긴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은 "대학 줄세우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강운태 광주시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배려와 균형, 사회 약자에 대한 공생정신이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의회도 성명을 통해 "영남권에 비해 호남권 대학은 인원이 매우 적은데, 지방대학 간 격차를 납득할 수 없고 객관성을 인정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학생ㆍ청년들로 이뤄진 시민단체 청년유니온도 "삼성이 추천권이라는 칼을 일방적으로 휘두르고 대학들은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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