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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D-10] "기적을 만들고 오겠다" 한국 썰매·컬링 발진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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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D-10] "기적을 만들고 오겠다" 한국 썰매·컬링 발진 채비

입력
2014.01.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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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남(35) 남자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난 깜짝 메달이 아니라 예상된 메달이었다. 일반 팬들은 내게 시선을 주지 않았지만 날 믿어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 믿음을 믿고 나 또한 정진했다."

송대남은 서른 세 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올림픽을 경험했다. 런던 올림픽은 그가 도복을 입고 출전한 마지막 올림픽이기도 하다. 모든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간판 김재범과 왕기춘에게만 쏠려 있는 상황.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송대남은 '깜짝 금메달', 아니 '예상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동계 올림픽에는 컬링, 그리고 썰매 종목이 있다. 누구도 메달 후보로 거론하고 있지 않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채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컬링 여자 대표팀(경기도청)은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정영섭 감독의 지휘 아래 주장격인 스킵 김지선, 리드 이슬비, 세컨드 신미성, 서드 김은지, 막내 엄민지가 대표팀이다. 이들은 "목표는 금메달이다. 주목하는 이가 드물지만 다 함께 똘똘 뭉쳐 기적을 만들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쉽지 않은 싸움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대표팀의 세계랭킹은 10위다. 소치올림픽에 출전하는 10개국 가운데 랭킹이 가장 낮은 최약체다. 하지만 대표팀은 컬링 종주국 캐나다, 세계랭킹 1위 스웨덴 등과 겨뤄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2012년 세계선수권(3월) 4강을 시작으로 지난해 중국오픈(9월), 아시아태평양대회(11월)를 잇따라 제패했고, 12월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썰매 종목은 역대 최다인 16명의 선수가 소치 땅을 밟는다. 봅슬레이 10명, 스켈레톤 2명, 루지에서 4명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우리나라는 이번 소치 올림픽에 선수 64명과 임원 49명 등 총 113명이 참가한다. 동계올림픽 사상 출전 선수가 가장 많고, 전체 선수단도 최대 규모다. 그런데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썰매 종목에서 선수단 64명의 25%인 16명을 책임졌다. 이 자체로도 기적이다.

한국 썰매는 '개척자' 강광배(4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1990년대 후반 씨앗을 뿌린 지 20년도 지나지 않았다. 여전히 국내에는 훈련할 썰매 트랙조차 없다. 대한 루지경기연맹에 등록된 선수는 30여명,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선수로 활동하는 명단도 30명 안팎이다.

이들은 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아스팔트 위에서 바퀴 달린 썰매를 탔다. 밤에는 썰매의 날을 닦느라 쉬지도 못했다. 하지만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더니 16명이나 올림픽에 출전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물론 한국 썰매의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16명의 선수가 출발대에 섰다.

함태수기자 ht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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