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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D-10] "빙상연맹 쇄신해야 안현수 국적회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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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D-10] "빙상연맹 쇄신해야 안현수 국적회복 가능"

입력
2014.01.2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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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의 한국 국적회복 여부는 대한 빙상경기연맹 개혁에 달려있다. 지금 상태론 아예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다."

지금은 '빅토르 안'이란 러시아 이름이 더 익숙한 안현수(29)의 부친 안기원(57)씨의 말이다.

안기원씨는 27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현수의 마음 가짐은 남 다를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조국을 버리면서까지 러시아 귀화를 결정하기까지는 숱한 불면의 밤들이 있었다"며 "현수가 원했던 것은 첫째도 운동, 둘째도 운동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부상 없이 올림픽에서 제 실력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 "현수의 러시아 생활이 3년째다. 언론 인터뷰는 물론, 동료들과 러시아어로 소통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며 러시아 대표팀에 완전히 녹아 들었음을 강조했다.

한국 쇼트트랙, 아니 전 세계 남자 쇼트트랙에서 안현수의 존재감은 가늠하기 힘들다. 안현수는 최근까지 월드컵 금메달만 51개를 따내는 등 총 97개의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2위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금 41개를 포함해 82개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선 3개의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땐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지만 내달 소치에선 8년의 공백을 건너뛰고 금메달 0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그는 현재 우리 곁에 없다. 2011년 6월 전격 러시아 귀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빙상연맹과의 갈등과 소속팀 해체 등이 주된 이유다. 일부에서 안현수의 무릎 부상을 트집잡아 "현수는 끝났다"는 악소문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안현수는 러시아에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4 유럽 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는 4관왕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다. 500m, 1,000m, 3,000m 슈퍼파이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영국 BBC는 안현수를 '러시아에 메달을 가져다 줄 주요선수 10인(Russia's 10 main Winter Olympic medal hopes)'으로 꼽기도 했다.

안현수는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자연스레 한국의'메달 텃밭' 쇼트트랙에 빨간 불이 켜졌다. 안현수가 버티고 있는 한, 금메달 1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빙상연맹은 안현수로 상징되는 '한국 쇼트트랙의 노하우'를 통째로 러시아에 갖다 받쳤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안기원씨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민주당)의원을 중심으로 국회 차원에서 현수의 국적 회복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빙상연맹의 인적 쇄신이 먼저다"라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안현수는 귀화를 결정한 직후 인터뷰에서 "이중 국적이 허용되는 줄 알았다. 러시아로 귀화하면 한국 국적이 소멸되는 줄 몰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을 이끌 김재열(46)단장도 지난 20일 올림픽 취재 기자 간담회를 통해 "빙상인들이 중지(衆智)를 모으면 좋은 해법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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