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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듀오 다프트 펑크, 그래미상 주인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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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듀오 다프트 펑크, 그래미상 주인공에

입력
2014.01.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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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DJ들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프랑스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는 데뷔 20년 만에 미국 그래미상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지만, 무대에 올라 단 한마디의 수상 소감도 밝히지 않았다. 힙합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와 싱어송라이터 폴 윌리엄스 등 이들의 앨범에 참여한 음악가들이 돌아가며 "가족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한다", "프랑스가 이들을 정말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 등의 말을 전한 게 전부였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5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다프트 펑크는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레코드를 비롯해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최우수 비(非)클래식 엔지니어드 앨범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래미상은 영어권 대중음악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음악상으로 프랑스 출신 음악가가 시상식의 노른자위인 올해의 앨범ㆍ레코드 부문을 한꺼번에 수상한 건 처음이다.

파리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며 친해진 토마스 방갈테르(39)와 기 마누엘 드 오맹 크리스토(40)가 결성한 다프트 펑크는 1994년 첫 싱글을 발표한 뒤 1997년 데뷔 앨범 '홈워크'를 내놓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디스커버리'(2001) '휴먼 애프터 올'(2005) 등 후속 앨범들이 잇따라 크게 성공하며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계 정상에 올라섰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꼽힌 '랜덤 액세스 메모리스'는 다프트 펑크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정규 4집으로 퍼렐 윌리엄스, 조르지오 모로더, 나일 로저스, 팬더 베어 등 신구 음악가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와 과거의 음악, 실제 악기 연주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조화를 이룬 앨범이라는 평을 들으며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정곡의 실연자와 프로덕션 팀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레코드상을 받은 싱글 '겟 러키'는 빌보드 싱글 차트 2위까지 올랐다.

다프트 펑크는 공개석상에서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헬멧을 착용하는 것에 대해 이들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제 생활에서 허구적인 페르소나를 만들어내는 허구와 실제 사이의 경계에 관심이 많다"면서 "우리가 연주자도 아니고 모델도 아닌 이상 사람들이 우리 실제 모습을 보면 별로 즐겁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동성 커플의 결혼식 퍼포먼스가 화제를 모은 이날 시상식에서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래퍼 제이 지는 최우수 랩/노래 듀엣 부문을 수상하는 데 그쳤으며, 뉴질랜드 출신의 10대 싱어송라이터 로드는 작사ㆍ작곡가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노래상과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하며 그래미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신인상은 미국의 힙합 듀오 매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에게 돌아갔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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