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후원을 받고 있는 두 최씨가 일을 낼 뻔했다. 최경주(44)와 최나연(27)이 동반 우승을 눈 앞에 뒀지만 아쉽게 꿈을 이루진 못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면서 빠른 시간 안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최경주의 무서운 뒷심
'탱크'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ㆍ7,569야드)에서 열린 2013~14시즌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공동 선두를 달렸으나 18번홀(파 5)에서 버디를 추가한 스콧 스털링스(미국)에게 1타 차로 우승컵을 내줬다.
최경주는 3라운드까지 공동 27위에 머물러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선두권이 주춤하는 사이,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면서 단숨에 우승을 바라봤다.
2시간이나 일찍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 하우스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최경주는 스털링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연장전에 나가지는 못했다.
최경주의 PGA 투어 준우승은 2011년 7월 AT&T 내셔널 대회 이후 통산 5번째다. 톱5에 입상하기는 공동 5위를 차지한 2012년 1월 현대 토너먼트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이다. 최경주는 2011년 5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째를 거둔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다.
최경주는 준우승 상금 36만6,000달러(3억9,700만원)를 받아 시즌 총 상금을 55만318달러로 늘렸다. 또 페덱스컵 시즌 랭킹 포인트 167점을 획득해 총 271점으로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승열(23ㆍ나이키 골프)은 공동 10위(6언더파 282타)로 선전했고, 배상문(28ㆍ캘러웨이)과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은 공동 28위(2언더파 286타)에 자리했다.
최나연, 복병이 미워
최나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4년 시즌 개막전인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다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최나연은 같은 날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파73ㆍ6,64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최나연보다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4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19언더파 273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왕년의 테니스 스타 페트르 코르다의 딸인 제시카는 2012년 호주 여자오픈을 포함,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상금 19만5,000달러를 받았다.
퍼팅이 말썽이었다. 최나연은 전반부터 2.5m 안팎의 버디 퍼트가 번번이 빗나가 애를 태웠다.
13번홀에서 1타를 잃어 선두에서 멀어진 최나연은 14번홀(이상 파4)에서 2.5m 버디 퍼트를 넣어 선두권을 1타 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최나연은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프로 전향 후 LPGA 투어 첫 대회에 나선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ㆍ캘러웨이)는 15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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