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최악의 스모그는 방사능 탓" 괴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최악의 스모그는 방사능 탓" 괴담

입력
2014.01.27 12:11
0 0

중국에서 잿빛 독성 스모그가 방사성 우라늄 때문이란 충격적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핵 스모그 오염'(核霧染)이란 신조어까지 나오자 중국 관영 언론은 전문가를 동원, 전혀 근거가 없는 괴담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진위 공방은 더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논란은 '마커안'(馬可安)이라는 네티즌이 지난 16일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 '중국 핵 스모그 오염 문제의 사실과 원리'란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그는 이 글에서 "중국 북부지역에는 화력발전소가 많은데, 내몽고 지역에서 가져 온 방사성 우라늄을 함유한 석탄을 쓴다"며 "우라늄은 석탄이 연소됨에 따라 먼지 형식으로 공기 중에 배출되고 이로 인해 핵 방사성 오염이 일어나며, 근래 화북지방의 스모그는 이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마커안은 이어 "내몽고 석탄은 우라늄 함유량이 높으며, 이 우라늄은 공중에 퍼질 때 스스로 방사할 뿐 아니라 X선이나 감마 방사선과 결합해 2차 방사까지 한다"며 "이것이 공기 중 전기 이온과 미세 알갱이를 풍부하게 해 수분 흡입 능력을 키우고, 이렇게 수분을 품은 먼지가 스모그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미 샌디에이고대를 나와 다국적기업에 입사한 물리학 박사 겸 컴퓨터엔지니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7일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취재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신문은 먼저 "석탄의 우라늄 함유량은 토지의 우라늄 함유량보다도 적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석탄의 우라늄 238 방사성 핵종의 수치는 극히 미세,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또 우라늄을 함유한 석탄이 연소될 때 방사성 위험을 가져오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국내 화력발전소의 경우 평균 먼지제거율이 99.5%"라며 "극미한 양의 우라늄 물질이 배출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이어 '핵 방사성 오염'이 잿빛 독성 스모그로 이어지는 것이란 주장도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오히려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이산화황'이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커안은 당국이 자신의 글을 모두 삭제하고 금지시켰다며 당국의 해명을 다시 반박하는 글을 올려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