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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발 악재… 27일 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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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발 악재… 27일 금융시장 출렁

입력
2014.01.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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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 지수는 5개월 만에 장중 한 때 1,900선이 붕괴됐고, 환율도 장 초반 급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7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1.79% 하락한 1,905.91로 장을 시작했지만, 채 5분도 안돼 장중 1,900선이 무너지면서 1,899.76까지 내려갔다.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28일(1,884.52)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후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줄여, 전날보다 30.22포인트(1.56%) 내린 1,910.34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14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12일 6,071억원 순매도 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 규모로 국내 주식을 팔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 주가가 2.51%, 인도네시아 증시는 2.58% 하락하는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주 아르헨티나가 13년 만에 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터키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통화가치도 지난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신흥시장 금융위기설도 확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8, 29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불안감을 더했다.

외환시장도 최근 중국 경제지표 부진, 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 가능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개장 직후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085.5원에 개장한 뒤 4분 만에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087.7원까지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달러당 1,08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국내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랐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가능성은 신흥국가의 보편적 리스크라기보다 개별 국가의 특수한 리스크"라며 "대외 여건은 불안하지만 코스피를 구조적으로 끌어내릴 악재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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