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온라인 과거를 지우는 서비스와 기러기 가구를 겨냥한 사업이 뜰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7일 사회 및 소비 주요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업과 예비창업자가 주목할만한 '2014 블루슈머' 6개 분야를 발표했다. 블루슈머(Blue Ocean+Consumer)는 경쟁이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를 뜻한다. 이번에 선정된 아이템은 ▦과거지우개 ▦스몰웨딩 ▦꽃보다 누나 ▦견우와 직녀 ▦반려족 ▦배려소비자 등이다.
우선 과거지우개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흔적을 삭제해주거나 정보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오래된 게시글을 관리해주는 '디지털세탁소', 고인의 인터넷 계정과 접속기록 등을 삭제해주는 '디지털장례식', 고인의 디지털 유산을 정리해 영구 보관하는 '디지털유산관리사업', 특정시간이 지나면 사진이나 글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휘발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이다. 최근 카드 정보 유출 등 잇따르는 개인정보 침해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사업들이다.
스몰웨딩은 '나만의 실속 결혼'을 도와주는 서비스나 물품이 주축이다. 작은 결혼을 전문으로 설계해주는 사회적 기업, 작은 신혼 집을 고치는 인테리어, 접는 침대나 벽걸이세탁기 등 공간절약형 가구 및 가전제품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는 '나시혼(無婚) 부부'가 신혼부부의 48%를 차지하는데, 우리도 이런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꽃보다 누나는 루비족 또는 골드퀸이라 불리는 '4050(40, 50대) 여성'들이 소비의 주도층으로 떠오른다는 얘기다.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40, 50대의 소득증가율은 젊은 층의 2배를 넘겼고, 기혼자의 절반 이상(59.8%)이 '아내가 생활비를 관리한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4050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의 갱년기 증상 완화 제품과 정오 이전에 오면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것처럼 중년여성을 위한 마케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결혼 가구의 10%(115만 가구)에 달하는 주말 부부, 또는 기러기 가족 중 특히 남편을 위한 반찬배달서비스, 의류관리기 사업 등이 견우와 직녀 분야에 속한다. 반려동물 사업은 장례서비스, 애완견을 위한 TV, 건강식품과 친환경 목재가구, 고급 유모차 등 갈수록 고급화 차별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배려소비자는 이왕이면 사회적기업이나 지역공동체 기반의 마을기업 등이 만든 상품을 사겠다는 의미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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