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인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대회다.
이후 2010 밴쿠버 대회 때까지 단 한번 불참(1952년 오슬로 대회)을 제외하고 동계 올림픽에 꼬박꼬박 출전했다. 오슬로 대회는 한국전쟁 와중에 열려 출전 경비가 없어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까지 한국은 40년간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하고 동계스포츠의 변방에 머물렀다.
꿈에 그리던 첫 메달은 1992년에 나왔다.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 김윤만이 은메달을 따낸 것. 김윤만은 올라프 진케(독일)에게 불과 0.01초 뒤진 1분14초86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고, 동계올림픽은 전 국민적인 관심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틀 뒤 한국의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이 탄생했다. 남자 쇼트트랙 1,000m에 출전한 김기훈이 주인공이었고, 그는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금 2개, 은 2개, 동 1개로 종합 10위에 오른 한국은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본격적으로 쇼트트랙 메달 사냥에 나섰다. 전이경은 릴레함메르 대회와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잇달아 승전보를 날려 한국 선수 제1호,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전이경(금4, 동1)은 이호석(금1, 은4)과 함께 총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남아 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한국은 안현수와 진선유가 남녀 쇼트트랙에서 나란히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안현수는 현재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란 이름으로 2014 소치 올림픽에 나선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이전까지 쇼트트랙에서만 나왔던 금메달 종목을 스피드스케이팅까지 넓히며 명실공히 빙상 강국으로 입지를 다졌다. 밴쿠버에서 한국은 남자 쇼트트랙 금 2개,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모두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 6개, 은 6개, 동 2개를 거머쥔 한국은 종합순위 5위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금메달 23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8개로 총 45개다. 중국이 금 9, 은 18, 동 17개로 합계 44개, 일본은 금 9, 은 13, 동 15개로 합계 37개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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