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는 최고와 최악을 동시에 경험했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최다인 37경기에 뛰면서 7골(1도움)을 넣으며 개인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힘겹게 강등 전쟁을 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컸다. 그가 경남을 먹여 살리는 ‘소년 가장’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이재안은 27일(한국시간) 터키 전지훈련 장소인 안탈리아 IC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를 돌이켜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올해는 다시는 좌절하지 않도록 최소 10골 이상, 공격포인트 15개 이상을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단 출발은 좋다. 이재안은 전지훈련 첫 경기인 베식타스(터키)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아직 완벽한 몸 상태도 아니었고 골에 대한 생각도 못했었는데 운이 잘 맞았다. 기분 좋은 출발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사실 이재안은 서울에서 드래프트 4순위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높은 벽을 실감하며 좌절했다. 1년 동안 불과 7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이듬해 경남 유니폼을 입으며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재안은 힘들었던 시절을 돌이켜 보며 “현실과 상상은 괴리가 컸다”며 “계속 벽에 부딪히다 보니 생각했던 목표와 꿈이 사라져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현재 FC 서울 에 있는 이기형 코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군에 있을 때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덕분에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가 온 뒤 땅이 더 단단하게 굳듯 이재안은 지난해 풀타임을 뛰면서 팀의 주 공격수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현재 이재안의 동갑내기 친구들은 K리그 각 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팀에 있는 김신욱(울산), 고요한(서울ㆍ이상 26) 등이 모두 그의 동기들이다. 잘 나가고 있는 또래 친구들을 보며 동기부여가 된다. 이재안은 “스스로에게 많은 자극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분명 기회가 오는 그 날을 위해 묵묵히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막내 급에 속했던 그는 올 시즌 신인 선수들이 대거 경남에 입단하면서 어느덧 중고참이 됐다.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이재안은 “올해가 내게는 정말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탈리아(터키)=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안탈리아(터키)=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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