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6월 지방선거의 주요 승부처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영입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3각 구도 공산이 큰 수도권과 부산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후보와 견줄 경쟁력 높은 인사가 손에 잡히지 않아 속을 태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경우 장하성 고려대 명예교수의 고사로 인물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장 교수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현재로선 선출직에 나설 뜻이 없다"고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정치권에선 홍정욱 전 새누리당 의원의 영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안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7월 재보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이 직접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시나리오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경기지사 후보로는 안 의원 측이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을 거론하고 있다. 김 교육감이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3월에 거취를 밝히겠다"고 밝혀 3월 창당을 목표로 하는 '안철수 신당' 일정에 맞춰 출사표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교육감 영입을 기대하는 안 의원 측과 달리, 김 교육감은 "안 의원 측에서 직접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아직은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여당의 텃밭인 부산도 안 의원 측의 주요 공략 지역이지만 하마평만 무성하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 등이 부산시장 후보로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 합류한 김성식 새정추 공동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의원이 이날 오 전 장관에 대해서는 "훌륭한 분이고 조만간 만나 뵙고 말씀 나눌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영입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 의원 입장에서는 승부처에 나갈 선명한 후보를 마련하지 못하면 신당 창당의 명분도 그만큼 퇴색될 수밖에 없다. 새정추 관계자는 "수도권과 부산은 3자 구도로 치르기 때문에 인사 영입에 있어 새정치의 상징성 외에 당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하므로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부산 상공회의에서 열린 시민간담회에서 "부산은 더 이상 낡은 보수 세력의 따뜻한 둥지가 될 수 없다"며 "성찰적 진보와 힘을 합칠 새로운 보수가 등장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어 "창당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면서 "2월 말에 하려던 창당준비위 발족을 2월 중순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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