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부터 진행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 지난해와 달리 한미 연합사 주도로 실시된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한국 합참이 아니라 연합사가 연습을 주도하는 것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정세의 불안정을 한반도의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전시작전권 전환이 사실상 미뤄진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해 연습의 경우 한국 합참 주도로 실시했다. 한국군의 작전 능력 향상과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 다시 훈련이 연합사 주도로 바뀐 것은 미래의 안보환경에 대비하기 보다는 현재의 한반도의 위협요인에 대처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연습의 수준은 '로우키'를 유지할 계획이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항공모함과 전략 폭격기가 참가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훈련 때는 2월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맞서 한미 연합 전력을 총동원하고 일부 핵심전력은 언론에 공개하는 초강수를 통해 대북 무력시위를 벌이는데 초점을 맞춘바 있다. 한미 양국은 그러나 연습기간 중 동ㆍ서ㆍ남해에서 해상종합훈련을 실시하며 핵심 전력을 제외한 방어연습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달 초 유엔사 군사정전위와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과 중국 등 주변국에 연습 일정을 설명하고 방어적 목적에 따른 연례 훈련이라는 점을 통보할 예정이다.
키리졸브는 북한 도발 시나리오에 따라 2월 말부터 2주간 실시되는 지휘소 연습(CPX)이고 독수리 연습은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실제 병력이 투입되는 야외기동훈련이다. 지난해 독수리 연습에는 한국군 20여만명과 미군 1만여명이 참가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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