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독도 하늘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3,900m 상공에서 다이빙, 독도퍼포먼스를 펼친 스카이다이버 교관 이대호(35)씨가 삼일절 독도 상공에서 뛰어내린다. 연예인 등 유명 인사도 동참할 예정이다. 그는 “퍼포먼스를 성공시켜 우리의 독도 영유권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은 물론, 이를 계기로 독도 스카이다이빙 행사가 상례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독도 스카이다이빙을 준비 중인 그를 만났다.
_삼일절 독도 상공에서 뛰어내린다고 했나.
“삼일절 오후에 시작한다. 오후 2시쯤 김해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이륙, 30분 뒤에 독도 상공에 도착해 주변을 서너 차례 저공비행한 뒤 고공으로 올라가 본격적인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미국에서처럼 3,900m 상공에서 뛰어내린 후 ‘대한민국의 아침은 독도에서 시작된다’는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펼친 다음 독도 접안시설에 착지하는 것으로 행사가 끝난다. 이날 독도에는 3사관학교 동창생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장애인협회 회원 등 80여 명의 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고 퍼포먼스를 지켜보게 된다.”
_독도 접안시설은 좁다. 안전대책은 확실한가.
“독도 강하는 최고 난이도의 스카이다이빙이다. 무엇보다 착지 공간이 좁다. 보통 스카이다이버들이 안전한 착지 공간으로 생각하는 땅의 넓이는 가로와 세로 200m 정도지만 독도 접안시설은 가로10m, 세로 70m에 불과하다. 거기다 지형지물을 고려하면 실제 넓이는 가로 5m, 세로 50m 정도로 봐야 한다. 바다에 빠질 경우에는 수영을 해서 나오면 되지만 지상에서 사고가 날 경우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다. 한 달 전부터 지도와 사진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어디쯤에서 현수막을 펼치고 방향을 전환해야 가장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을 지 바람의 방향이나 날씨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 사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착지 공간의 넓이나 여건보다는 얼마나 바짝 긴장을 하느냐에 성패가 달렸기 때문이다. 자동차 운전에서도 긴장이 풀리면 사고가 나기 십상인데 스카이다이빙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힘들면 정신을 바짝 차리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전하다. 그리고 이미 독도 선착장보다 더 좁은 지역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_베테랑이라지만 예행 연습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독도 강하 하루 전인 다음달 28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예비강하를 실시한다. 모래사장에 독도 선착장 그림을 그려놓고 현수막과 연막 등을 모두 갖춘 후 실제상황처럼 다이빙을 한다. 시민 홍보를 겸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_지난해 미국에서 퍼포먼스를 했을 때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어떤가.
“장소가 독도인지라 지상파 방송에서 문의가 많다. KBS의 ‘다큐공감’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께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 같다. 촬영팀과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독도 사전 답사에서 퍼포먼스까지 전 과정을 화면에 담는다.”
_유명 연예인과 같이 뛰어내릴 수도 있다고 들었다. 누구와 같이 뛰나.
“방속 측에서 섭외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
_스카이다이빙의 세계에서는 유명인사라고 들었다. 이력이 궁금하다.
“베테랑이라고 자부한다. 낙하 시간이 1,500시간으로 국내에선 보기 드문 기록이다. 10년 동안 특전사로 군복무를 하면서 세계 낙하산 협회에서 최고 등급의 스카이다이빙 자격을 땄고, 지난해 8월에는 국가 대표로 중국을 다녀왔다.”
_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까지 오로지 스카이다이빙과 독도만 생각하면서 살았을 것 같다. 독도 사랑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해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독도를 설명할 일이 많았다. 공부를 많이 했다. 독도바르게알기 운동에 십분 공감한다. 무엇보다 독도와 관련된 역사를 알고 일본의 억지 주장을 논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스카이다이빙 퍼포먼스 등을 통해 독도의 영유권을 확인하는 동시에 온 국민이 하나로 화합, 독도 수호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독도사랑 티셔츠입기 운동이 의미있다. 이번 퍼포먼스에서도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고 뛰어내릴 생각이다.”
_지난해 퍼포먼스때는 독도바르게알기운동본부에서 제공 받은 티셔츠 150여 벌 외에는 모두 자비로 충당한 것으로 안다. 올해는 어떤가.
“지난해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후원이 줄을 이었다. 한서대가 6인승 경비행기와 연료를 지원하고, 공군 파일럿 출신인 안제성(48)씨는 재능기부 형태로 조종을 책임지기로 했다. 육군3사관학교 총동문회가 후원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고 부산지검 동부지청 범죄예방위원회도 후원금 500만원을 전해왔다.”
_삼일절 퍼포먼스 끝난 후 계획은.
“스카이다이버로서 해야 할 일이 많다. 부산에 스카이다이빙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올해 안에 모 대학에 신설되는 스카이다이버 학과의 교수를 희망하고 있다.”
김광원 엠플러스한국기자
●약력
육군3사관학교 졸업
건국대 경영대학원 석사
2012년 8월 특전사 대위로 제대
세계 낙하산 협회 코치
세계 낙하산 협회 텐덤(Tandem) 교관
2013 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