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이르면 3월부터 국내 최고 디자이너인 정구호 디자이너가 만든 새 유니폼을 입는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26일 "계절별로 춘추복, 하복, 동복 등이 지급되는데 이번에 모든 유니폼의 디자인이 바뀐다"며 "기본색상은 노랑에서 베이지로 바뀌고 재킷 우의 등에는 다양한 색상이 가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 견본은 다음달 22일 전국 야쿠르트아줌마를 초청해 진행되는 '야쿠르트대회'에서 공개되며, 실제 착용은 3월 말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새 유니폼의 핵심 컨셉트는 '건강전도사'다.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건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고, 무엇보다 단순 배달원이 아닌 제품의 건강기능을 설명해주는 전문적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회사 관계자는"정감 가는 동네아줌마에서 탈피해 건강을 전달하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야쿠르트의 대표적 베스트 셀러인 위 건강 발효유'윌'의 경우, 야쿠르트아줌마의 힘이 절대적이었는데 광고를 통해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고객들에게 쉽게 전달했기 때문에 제품 성공이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현재 야쿠르트아줌마의 평균 나이는 44.3세. 회사 측은 중년여성의 옷을 가장 잘 디자인할 수 정상급 디자이너를 찾다가, 정구호 디자이너에게 의뢰했다. 정구호 디자이너는 파리무대까지 진출한 여성복 '구호'를 만든 국내 최고 디자이너로, 10년 넘게 제일모직에서 활동하다 작년 말 퇴사해 현재는 공연연출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야쿠르트아줌마가 처음 등장한 건 1971년 8월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저온관리가 생명인 유산균 제품을 팔기 위해선 가정배달 체계가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발효유 매출의 95%는 야쿠르트아줌마들이 올리고 있다. 주부들의 부업수요까지 겹치면서 현재 1만3,0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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