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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상대의 주문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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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상대의 주문을 거부

입력
2014.01.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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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우상귀 삼삼에 침입했을 때 처럼 처리하면 가장 간명하다. 흑이 선수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대신 백도 짭짤하게 실리를 챙기면서 쉽게 안정해서 너무 싱겁다. 김동호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1로 막아서 세력을 펼치는 쪽을 택했다.

백6, 8로 젖혀 이었을 때 부분적으로는 흑이 1로 이어야 하지만 지금 배석에서는 2가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김동호가 그쪽을 가볍게 보고 9, 11로 전환했다.

상대가 손을 뺐다고 해서 백이 당장 A로 끊어서 흑 한 점을 잡는 건 어쩐지 상대의 주문에 말려드는 느낌이다. 박영훈이 먼저 12로 정찰대를 파견해서 상대의 응수를 살폈다. 흑이 B로 받아준다면 그때 A로 끊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흑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둬도 별 불만은 없다. 그러나 가능하면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기 싫은 게 프로들의 습성이다. 김동호가 13으로 반발했고 박영훈도 14로 차단해서 상변에서 갑자기 큰 변화가 일어났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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