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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고객, 카드 더 긁어라?

입력
2014.01.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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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로 국민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카드사들이 내놓은 보상책이 '무이자 할부서비스'여서 들끓는 여론에 오히려 기름을 붓고 있다.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는 과거 카드사들이 판촉을 위해 자주 채택하던 마케팅기법이다. 하지만 지난해 초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이 된다"며 서비스 중단 및 축소를 지시해 줄어드는 추세다. 당국이 금지한 마케팅 기법을 보상책으로 포장해 다시 꺼내 드는 것 자체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로 비쳐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유력한 보상책으로 검토되던 기본연회비를 면제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모든 개인회원들이 전국 가맹점에서 2, 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전국 하나로클럽에서 농협카드 결제시 특정 농산물에 대해 최대 30% 할인, 주요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가맹점 청구할인ㆍ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고, 사은품 제공 이벤트도 마련하기로 했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많이 미흡하지만, 사죄의 마음을 담았다"며 "구체적 행사 내용이나 일정은 농협카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추후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국민ㆍ롯데카드도 이르면 27일 보상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무이자할부 및 할인, 포인트 적립혜택 등이 보상책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3사는 당초 보상책으로 300원의 결제승인문자알림서비스를 무료화한 데 더해 연회비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연회비 면제는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나 브랜드에 따라 최대 200만원까지 연회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괄 면제 조치를 할 경우 오히려 논란을 키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5,000원(국내전용)~1만원(해외겸용) 선인 기본연회비 면제도 기본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 사용자나 은행 통장만 개설했는데도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 등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론에 밀려 연회비를 면제하기보단 보다 많은 회원들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카드사태로 카드 3사에서 탈퇴한 회원은 26일 낮 12시까지 국민카드 22만1,000명, 롯데카드 13만5,000명, NH농협카드 27만8,000명 등 6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해지(169만건)·재발급(292만6,000건) 요청 건수는 총 461만6,000건이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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