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에 필요한 시험설비들이 최대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금 속도라면 2017년 예비 발사(2단형 발사체), 2020년 본 발사(4단형) 일정을 맞추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추진기관(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의 개별 성능시험을 올해 중반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부품들을 조립해 단계적으로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형발사체 시험설비는 엔진과 연소기 등 부품 별로, 지상과 고공 등 시험 장소 별로 나눠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와 대전 항우연에 분산 건설 중이다. 이 중 터보펌프실매질시험설비가 3월쯤 가장 먼저 완공된다.
터보펌프는 엔진에서 연료(케로신)와 산화제(액체산소)를 공급하는 부품이다. 터보펌프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려면 연료와 산화제(매질)를 넣어 잘 작동하는지 시험해야 한다. 케로신은 상온의 액체지만 액체산소는 영하 270도가 넘는 극저온 상태로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그대로 사용해 시험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가짜(상사) 매질로 먼저 시험해 성능을 입증한 뒤 진짜(실) 매질로 다시 테스트한다.
터보펌프 소형 상사시험설비는 항우연에 2012년 설치됐으며 대형 상사시험설비는 올 하반기 항우연에 설치된다. 소형 설비로는 짧은 시간 동안, 대형 설비로는 좀 더 오랫동안 시험할 수 있다. 박균제 한국형발사체사업단 사무국 사업관리팀장은 "실매질 시험설비가 완공되면 소형 상사시험설비를 통과한 부품부터 진짜 액체산소를 넣어 성능을 테스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연소기 연소시험설비(나로우주센터), 추진공급계 시험설비, 엔진 조립/기능 시험설비(이상 항우연)도 올해 안에 건설된다. 나로호 개발 때는 이런 설비들이 없어서 성능시험을 모두 러시아에서 하거나 규모를 축소해 진행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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