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27ㆍ두산)가 독기를 품었다. 머리 속엔 오직 야구뿐이다.
양의지는 26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계획대로 성실히 훈련하고 있다. 현재 몸 상태에 아주 만족한다”며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해 일본 2차 전지훈련에 합류하겠다.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난해 허리가 좋지 않았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훈련을 통해 허리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 시즌을 치르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요즘 양의지는 음식도 단백질 위주로만 섭취하고 있다. 동료들과 야식을 먹을 때도 닭 가슴살을 주문한다는 게 두산 관계자의 귀띔이다. 양의지는 “겨우내 꾸준한 식이요법으로 6㎏ 정도 몸무게를 줄였다. 체지방도 5% 정도 빠졌다”며 “시즌 중 부상방지와 체력 유지를 위해 앞으로도 체중 조절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두산은 올해 백업 포수 최재훈 없이 시즌 초반을 소화해야 한다.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최재훈은 빠르면 5, 6월께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두산은 현재 포수 자원으로 군에서 제대한 윤도경이 있지만, 지난해 쏠쏠한 활약을 하던 박세혁까지 군입대 해 양의지의 어깨가 무겁다.
양의지는 “포스트시즌을 비롯해 많이 아쉬웠던 지난해다. 그러한 시간들을 통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다”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내 야구가 한 단계 성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말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치열하게 야구하는 양의지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장담했다.
양의지는 또 “이제는 과거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것이고 내가 잘한다면 팀도 분명 행복한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몇몇 선배들이 빠졌지만 우리 팀은 결코 약하지 않다. 여전히 똘똘 뭉쳐 있다. 나 역시 안방마님으로서 남을 탓하기 보다는 동료를 끌어안는 책임감 있는 포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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