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자국 선수단에 경기장 밖에서는 단복을 입지 말 것을 주문했다. AFP 통신은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USOC가 소치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장소 이외에서 미국 대표팀의 로고가 박힌 단복을 입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25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26일 올림픽 출전 선수 가족들이 테러 우려 탓에 현장 응원을 가지 않거나 가더라도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선수 아들을 둔 팀 오시는 “선수단 가족들이 소치에 가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지경까지 이른 것 같다”며 “선수단 가족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소치에 가지 않고 미국에 머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 의회도 소치 올림픽 기간에 현지에 갈 가능성이 큰 미국인 1만여명에 대한 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의 동계올림픽 대표팀은 최근 올림픽에 출전하면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 편지를 받기도 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소치 올림픽 기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미국민을 철수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민을 철수시킬 필요가 있을 경우 러시아 정부와 협력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긴급상황에 대비해 소치 인근 흑해 연안에 2척의 군함을 파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USOC 역시 성명을 통해 “국무부 등을 포함한 유관기관과 협력해 소치 올림픽 현장에서 미국 선수단과 미국민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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