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물건이다. 경남 FC의 대형 신인 우주성(21)의 프로 데뷔의 꿈이 조금씩 영글어 가고 있다.
우주성은 지난해 심상민(서울), 류승우(레버쿠젠) 등과 함께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터키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이끌며 눈길을 끌었다. 184㎝의 단단한 체구를 갖춘 우주성은 패싱력, 헤딩력을 갖춘 대형 유망주로 구단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올해 자유계약선발로 경남 유니폼을 입었다.
중앙대 시절 주로 중앙수비수로 뛰었던 그는 프로에 와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우주성은 26일(한국시간) 경남의 전지 훈련 숙소인 터키 안탈리아의 IC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중앙 수비는 앞만 보면 되는데 미드필더는 앞뒤를 다 살펴야 하고 패스도 잘 뿌려줘야 한다”며 엄살을 부렸다. 그러면서도 곧 “서서히 배워 가야 할 것 같다. 룸메이트인 (이)한샘이 형이 많이 도와준다”고 미소 지었다. 이한샘은 지난 시즌 수비로 뛰다가 올 시즌 다시 수비수로 뛰고 있다.
지난달 부임한 이차만 경남 감독은 우주성의 부경고 시절 스승이기도 하다. 누구보다도 그를 잘 아는 이 감독은 “시야가 넓고 체공력이 좋아 헤딩도 곧잘 한다”고 칭찬한 뒤 “몸이 유연하고 킥이 좋아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우주성 스스로도 가장 자신 있는 부분으로 정확한 패스를 꼽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롤모델로 꼽은 그는 “요샌 수비수도 패스가 기본적으로 되어야 한다. 역습할 때 패스를 내주는 것은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아기자기한 패싱 축구를 지향하는 경남의 팀 컬러와도 잘 맞는다.
한편 우주성은 프로에서 가장 맞붙고 싶은 상대로 김신욱(26ㆍ울산)을 꼽았다. 그는“지난 2012년에 중앙대와 울산이 친선 경기를 했을 때 상대했던 기억이 난다”며 “얼마나 힘이 센지 헤딩을 한 개도 못 따냈다. 다시 꼭 한번 붙어보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부경고 1학년 때 왼쪽 발목 골절로 1년 반 이상 운동을 쉬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우주성이다. 아픈 경험이 있기에 축구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항상 경기에 뛰든지 못 뛰든지 묵묵히 연습하고 준비한다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주성은 올해 목표에 대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적어도 20경기 이상을 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안탈리아(터키)=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안탈리아(터키)=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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