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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한국일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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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한국일보 인터뷰

입력
2014.01.2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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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 없어도 우리 집 음식 먹는다는 식의 정치 안돼”

“20세기의 낡은 이념갈등을 뛰어넘는 정치 하겠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밥맛 없어도 우리 집 음식 먹는다 정도의 태도로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의 큰 쇄신ㆍ변화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이 국민적 기대를 얻는 것도 같은 이치”라며 기성 정치권을 향해 대혁신을 주문했다.

안 지사는 24일 충남도청에 가진 인터뷰에서 “진보와 보수의 갈등, 낡은 지역주의 등 20세기 식의 정치를 뛰어넘는 정치를 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민주당 소속의 안 지사는 특히 민주당을 향해 “민주정부 10년 이후 끊임없이 분열해온 역사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이 높지 않다”며 단합을 주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통일 구상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는) 한 마디로 김대중 정부의 대북평화정책을 가장 효과적으로 말했다”며 박 대통령의 통일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_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을 화두로 던졌는데.

“통일문제는 박정희 대통령의 7ㆍ4공동성명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10ㆍ4정상회담까지 일관되게 평화와 민주, 민족대단결 입장에서 진전돼왔다. 그런 의제들을 대통령이 잘 말씀하셨다.”

_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1년을 평가한다면.

“어려운 초반 1년을 보내신 것 같다. 대통령의 국정방향은 집권 1년 동안 공론화되고 법제화하는 게 상례인데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선거개입 문제로 출발이 어수선했다. 박 대통령이 5년간 좋은 대통령이 돼야 국민 모두의 이익인데,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된다.”

_김한길 대표의 ‘햇볕정책2.0’은 어떻게 평가하나.

“무엇을 재검토하는지 정확하게 모른다. 다만 문제는 햇볕정책에 대해 ‘대북 퍼주기’로 오해하는 국민들이 많다면 그게 아니라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노력을 해보자는 정도의 말씀으로 알고 있다.”

_김한길 대표의 ‘계파주의 타파’는 친노를 겨냥한 것 아닌가.

“친노란 단어는 민주당을 분열시키기 위한 말이다. 현재 민주당에는 강력한 분파가 존재하지 않는다. 도리어 단결의 중심이 될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다. 보수 진영은 권력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단결하는데 비해 진보 진영은 각자 자기 주장으로 부딪히다 끝내 분열한다. 그래서 국민 입장에서는 보수진영이 더 믿음직스러운 것이다.”

_민주당 지지율이 저조하다. 극복 방안은.

“당이 규율있게 단결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싸우더라도 국민 앞에서는 책임있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불안해 하지 않는다. 또 우리가 가진 독점적 기득권을 공정한 경쟁의 장으로 내려놓아야 한다.”

_김대중 노무현을 잇는 ‘장자의 자부심’을 언급했다. 대선출마 의지인가.

“그것은 아니다. 민주당이 공천을 안 줘도, 감옥에 가라고 해도 다 따르고 희생과 헌신을 해온 정당인으로서 민주당의 역사를 이어가는 장자이고 싶다는 의미다. 당이 어렵고, 선거에 불리하다고 당적을 왔다갔다하는 사람은 좋은 정치하기 어렵다.”

_차기 대권을 놓고 문재인 의원과 경쟁할 가능성은.

“국가운영이란 권력을 놓고 끊임없이 협력하는 게 민주주의다. 경쟁관계라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이다. (뜸을 들이며)현재로선 제가 도지사직을 걸고 일을 하기 때문에 장차 어떤 구도가 만들어질지 그때 가서 봐야 할 것이다.”

_안철수 의원의 연대 대상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전국적인 반열에서 당을 만들고 하는 분과 연대까지 거론될 수준이 아니다.”

_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는 어떻게 보나.

“선거를 앞두고 정당 간에 당리당략으로 논의하자는 것은 안된다. 주권자가 어떻게 참여하고 권리를 행사할 것인지를 두고 심도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

홍성=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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