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최초로 1억 달러가 넘는 몸값(약 1,379억원)을 받고 텍사스에 입단한 추신수(32)가 첫 공개 석상에 섰다. 구단 관계자와 동료, 팬들 앞에서 추신수는 “약점으로 꼽혔던 왼손 투수를 상대로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추신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열린 팬페스트에서 “왼손투수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그 동안 좌완 상대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으니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추신수는 5명의 텍사스 스타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선정돼 이 자리에 참가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출루율 4할2푼3리를 기록하고 타율 2할8푼5리에 21홈런, 54타점으로 정상급 톱타자로 우뚝 선 추신수는 덕분에 텍사스와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2할1푼5리에 그친 게 옥에 티로 지적됐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추신수는 다부진 마음가짐을 드러내며 관계자와 팬들을 흡족하게 했다. 추신수는 또 “거포 프린스 필더, 클러치 히터 애드리안 벨트레와 같은 라인업에 서는 것이 기대된다. 텍사스가 신시내티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텍사스의 4번 타자인 벨트레도 추신수를 크게 환영했다. 벨트레는 “시애틀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면서 추신수와 친분을 드러낸 뒤 “그는 출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고, 타격과 수비도 좋다. 필더와 함께 추신수를 영입한 것은 팀에 매우 득이 되는 일”이라고 반겼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 엘비스 앤드루스, 필더, 벨트레로 최강의 1∼4번 타선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한편 론 워싱턴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다르빗슈 유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개막전부터 추신수와의 동양인 투ㆍ타 에이스의 호흡을 볼 수 있게 됐다. 텍사스는 4월1일 홈 구장에서 필라델피아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32경기에서 13승9패에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일본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된 건 노모 히데오, 마쓰자카 다이스케, 구로다 히로키에 이어 4번째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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