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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서 미라가 돼버린 막노동자 부산 50대 남성 자살 한달 만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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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서 미라가 돼버린 막노동자 부산 50대 남성 자살 한달 만에 발견

입력
2014.01.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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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을 하며 두 평 남짓한 쪽방에서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한 달여 만에 발견됐다.

24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5분쯤 사하구 장림동 다가구주택에서 김모(5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한모(53ㆍ여)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김씨는 속옷차림에 다락방 창고 문고리에 목을 맨 채 숨진 상태였다.

방 안에는 텅 빈 냉장고와 서너 벌의 옷가지뿐 별다른 살림도구가 없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휴대폰은 지난해 9월 계약이 해지된 상태였다. 남아있는 통화 기록은 일용직 근로자와 주고 받은 두 통과 집주인이 건 한 통, 그리고 스팸 전화 한 통뿐이었다.

한씨는 경찰에서 "지난달부터 연락이 되지 않아 찾아가 보니 숨져 있었다"며 "월세 12만원을 여러 달 내지 않아 300만원 정도 밀렸지만 너무 안쓰러워 내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2006년 4월 이혼한 후부터 이곳에서 혼자 살아왔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일용직 노동을 해 왔지만, 그마저도 당뇨병 탓에 쉬는 날이 많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검안 결과 숨진 지 한달 정도 된 것으로 보이는데 추운 날씨 탓인지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미라처럼 굳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소재가 파악된 김씨의 전 부인과 논의해 사후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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