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친박지도부가 청와대 눈치봐" 새누리당도 경제팀 문책론 확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친박지도부가 청와대 눈치봐" 새누리당도 경제팀 문책론 확산

입력
2014.01.24 11:56
0 0

사상 최악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정책ㆍ금융당국 책임자들에 대한 인책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선 인책론 제기에 소극적인 친박(親朴)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24일 기자회견을 자청, "이번 사태의 책임자들이 수습의 주체인 양 책임을 교묘히 회피하고 있다"면서 여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의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김 의원은 특히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친박계 핵심들이 포진한 원내지도부를 향해 "대통령의 경호부대가 아니라 국민의 경호부대가 돼야 한다"면서 "모욕당한 국민을 대변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현 부총리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일부 쇄신용이라든지 민심을 수습하는 정도의 부분 개각은 필요해 보인다"며 사실상 현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이 현오석 경제팀을 강하게 비토하는 것은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듯하다. 실제 당내에서는 "이번 사태를 미봉했다가는 설 연휴를 거치면서 민심이 더욱 악화해 지방선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이 적지 않다.

하지만 원내지도부는 경제팀과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의 수위는 높이면서도 인책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이미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미봉책으로 수습하려던 정부의 안일한 태도가 만든 어처구니 없는 사태"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도 "카드사 영업점에 카드 해지나 재발급을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는 건 금융신뢰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선 지도부의 태도를 불만스러워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민심이 돌아서는 게 눈에 보이는데도 몇몇 친박 지도부는 여전히 청와대 눈치나 보고 있다"면서 "주말을 지나면서도 사태 수습에 진전이 없을 경우 당내에서도 사퇴론이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체든 경질이든 반드시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AI 확산으로 안 그래도 흉흉한 민심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현오석 경제팀의 경질을 거듭 요구했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책임자인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 무책임하고 무능한 경제부총리는 석고대죄하고 짐을 싸는 것이 도리"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볼통정치가 불러온 총체적 국정난맥에 대해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전면적인 인사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