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바둑계의 간판 스타이자 동갑내기 라이벌이 벌이는 세기의 대결 이세돌-구리 10번기가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이후 상하이, 청두, 윈난 등 중국 전역을 순회하며 매달 마지막 일요일마다 한 판씩 열린다. 제4국은 4월 27일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10번기는 중국의 한 가구회사가 스폰서가 돼 개최하는 이벤트 기전이지만 두 선수가 지난 10여년 간 세계 바둑계를 석권했고 아직도 한중 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간판 스타라는 점에서 바둑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금 규모도 엄청나다. 우승 상금이 500만위안(약 8억7,000만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열번의 대결 중 여섯번을 먼저 이기는 쪽이 다 가져간다. 단 5대5 무승부일 때는 절반씩 나눠 갖는다. 제한시간이 4시간으로 기존 세계대회(3시간)보다 길어 명승부가 기대된다.
이세돌과 구리는 1983년생 동갑이고 프로 데뷔도 1995년으로 똑같은데다 전투적인 기풍도 닮아 세계 바둑계에서 필생의 라이벌로 불린다. 2004년 6월 중국 갑조리그에서 처음 만나 지난해 10월까지 모두 36회 맞대결해 18승1무17패로 이세돌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이들은 그 동안 1대1, 2대2, 4대4, 6대6, 7대7, 8대8, 9대9, 11대11, 12대12, 13대13, 14대14 등 무려 열한번 동률을 기록할 정도로 엎치락뒤치락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용호상박의 접전을 펼쳤다.
최근 성적도 비슷하다. 이세돌이 지난해부터 6회 연속 준우승에 그치다 며칠 전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했고 구리도 올 초 용성전서 우승해 15개월 만에 무관에서 벗어났다. 올 1월 자국 랭킹은 이세돌이 3위, 구리가 4위이고 세계 랭킹은 이세돌 5위, 구리 7위로 두 선수 모두 전보다 조금씩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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