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놓고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간보기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온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23일 "(새누리당의) 요청이 있으면 출마든, 불출마든 당연히 검토한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서울 성북구 주한 독일대사관저에서 독일 정부가 수여하는 대십자공로훈장을 받은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직 (당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제안이 없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안이 오면 어떤 방향으로 결정할 생각인지를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서울시장 출마에) 생각이 없다"고 말해, 출마에 부정적인 쪽임을 시사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 보도전문채널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 내 '전남지사 차출론'과 관련, "명분상 중앙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안철수 태풍으로 위기가 온다면 실리론으로 호남을 지켜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출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만약 호남이 위험하다고 하면 저라도 구원투수로 내려가 한 번 싸워볼 용의가 있다"면서도 "안 의원 측에서 그렇게 강하지 않은 후보가 나올 때에는 구태여 제가 내려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치는 알 수 없는 생물인 만큼, 상황을 보자는 것이지 간보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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