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 농도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요즘 곧 다가올 설 연휴 음식 장만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호흡기뿐 아니라 식품이나 조리 과정을 통해서도 미세먼지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을 볼 때 과일이나 채소는 되도록 포장된 제품을 구입하고, 생선은 표면이 깨끗한 것으로 선택한다. 부득이하게 이렇게 꼼꼼히 골라 사지 못했다면 과일과 채소는 조리 전 약 2분 동안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30초간 씻는다. 필요에 따라 주방용 세제로 세척하는 것도 좋겠다. 생선 역시 흐르는 찬 물로 표면을 잘 씻은 뒤 조리한다.
명절에는 조리하는 양이 많고 오래 걸리다 보니 창문을 열어놓거나 바깥 공기와 통하는 베란다나 마당에 전이나 과일 같은 음식을 내놓는 집이 많다. 이럴 땐 음식을 비닐이나 종이, 천 등으로 덮어 공기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오랜만에 꺼내 쓰는 조리기구나 용기는 사용 전 반드시 씻어 쌓여있던 먼지를 제거하고, 조리 중간중간 싱크대도 닦아준다. 외부에서 막 들어온 사람은 조리에 참여하기 전 겉옷을 벗고 손부터 깨끗이 씻는다.
차로 이동하는 동안 내내 마스크를 끼고 있기란 사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럴 땐 물을 자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아야 가래 등을 통해 몸에 들어온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이 좀 더 잘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 대신 기관지에 좋은 배즙이나 녹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휴게소에 들릴 때는 공기에 노출한 채 파는 음식은 되도록 사 먹지 말아야 한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는 대부분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의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다.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이 포함된 경우도 있다. 이런 작은 알갱이들은 몸 속에 들어가 다양한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식품을 통해 몸에 들어온 미세먼지가 특정 병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지만, 일부 중금속 성분은 인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섭취 가능성은 일단 최대한 피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