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이 지났지만 김병현(35ㆍ넥센)이 메이저리그에 남긴 발자취는 선명했다.
미국의 CBS 스포츠는 최근 홈페이지에 구단 별 역대 간판스타를 조명하고 이들의 한 시즌 최고 성적을 취합해 가상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는 코너를 싣고 있는데 23일(한국시간)에는 김병현을 언급했다. 2002년 김병현과 함께 호세 발베르데(2007년), J.J.푸츠(2011년)를 애리조나 역대 최강의 구원 투수 3명으로 꼽은 것이다.
1999년 애리조나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이듬해부터 마무리로 뛰었다. 2000년 14세이브를 수확했고, 2001년에는 5승6패에 19세이브를 올렸다. 김병현은 2001년 뉴욕 양키스와 맞붙은 월드시리즈 4, 5차전에서 티노 마르티네스, 데릭 지터, 스콧 브로셔스에게 차례로 결정적인 홈런을 맞아 남은 시리즈에서 마무리 자리를 내 줘야 했지만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뒤 부활에 성공했다. 2002년 8승3패에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의 준수한 성적을 올린 것. 2007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54승60패에 평균자책점 4.42, 86세이브를 남긴 김병현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해였다. CBS 스포츠는 “김병현이 2002년 42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36번이나 성공했고 구원 투수로도 8승을 올렸다”면서 “84이닝 동안 삼진도 92개나 잡아내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미국 생활을 마감하고 일본을 거쳐 2012년 넥센에 입단한 김병현은 지난 2년간 8승12패, 평균자책점 5.44에 그치며 메이저리그 시절의 영광을 되돌리진 못하고 있다.
한편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원투펀치’랜디 존슨(21승)과 커트 실링(22승)이 구단 역대 최고의 선발투수로 꼽혔다. 브랜든 웹(16승·2006년)과 댄 해런(14승·2009년), 이언 케네디(21승·2011년) 등도 포함됐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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