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1970년대 가난을 이기기 위해 독일에 건너갔던 간호사와 광부들이 피땀 흘려 우리나라 경제부흥의 종자돈을 보내왔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조성된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마을에 파독 광부들이 사용했던 물품이 전시된다.
남해군은 파독 광부들이 지하 1,000㎙의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데 사용한 착암기를 비롯해 도끼, 삽, 손전등, 헬멧, 일산화탄소 필터, 안전화, 막장 전화기 등 모두 22종이 독일마을에 도착했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지난해 10월 독일마을 맥주축제 때 초청한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에게 독일 파견 광부와 간호사 관련 영상, 사진, 물품 등을 구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요청에 독일대사관이 자국의 탄광 유물 소장가를 주선해 그 소장가로부터 이 물품을 기증받았다.
군은 이 물품을 다음 달 말 완공되는 독일문화체험센터 파독전시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독일문화체험센터는 2012년 말 독일마을 인근 7,000여㎡에 29억원을 들여 파독전시관과 독일음식점, 독일홍보관, 게스트하우스, 기념품판매장 등이 경사진 지붕과 붉은색 기와 등 독일풍 디자인으로 들어섰다.
독일마을은 독일에 간호사와 광부로 파견됐던 동포들이 고국에 돌아와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독일의 이색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남해군이 2001년 9만여㎡ 부지에 조성해 현재 34가구 70여명이 입주해 있으며, 지난해 2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관광명소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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