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에서 7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이번 2013~14 시즌 V리그에서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석진욱(은퇴)과 여오현(현대캐피탈)이 나간 자리를 리베로 이강주와 고준용이 메웠지만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인해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골머리를 앓았다.
‘복덩이’ 류윤식(24ㆍ196㎝)의 가세가 잘 나가는 삼성화재에 날개를 달아줬다. 류윤식은 2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1세트 초반 투입돼 서브 리시브 등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3-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2011년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류윤식은 지난 17일 세터 황동일(30)과 함께 전진용(25), 강민웅(26)과 2대2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류윤식 스스로 “프로가 냉정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이적이었다. 세터 포지션이 약했던 대한항공과 레프트 자원이 부족했던 삼성화재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였다.
비록 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류윤식의 활약은 신치용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좀처럼 칭찬을 하지 않는 신 감독의 입에서 “류윤식이 투입되면서 다른 선수들이 안정감을 찾은 것은 의미가 있다”는 말이 나왔다. 신 감독은 류윤식에 대해 “몸도 빠르고 높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감만 찾는다면 공격에도 좀 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 동안 대한항공에서 신영수, 곽승석 등에 밀려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던 류윤식에게도 이번 트레이드는 좋은 기회가 됐다. 류윤식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했는데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 주시고 편하게 할 수 있게 도와줬다”면서 “힘들게 잡은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윤식이의 가세가 앞으로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7부 능선을 넘은 만큼 이제 다시 우승을 목표로 달려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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