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수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품목수가 세계 14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규모(세계 7위)에 비해선 다소 떨어지는 순위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모두 64개. 전년에 비해 3개 늘어났고, 세계 순위도 15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메모리 반도체(23.9%) ▦자동차 부품(14.9%) ▦탱커(54.5%) 등 48개 품목이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프로필렌 공중합체 등 화학제품(6개)을 중심으로 16개 품목이 새로 1위에 오른 반면, 철강(4개) 섬유(3개) 등 13개 품목은 정상에서 밀려났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이 20개로 가장 많았고, 철강(10개) 전자기계ㆍ섬유(각 7개), 비전자기계(5개), 가죽ㆍ고무ㆍ신발ㆍ여행용품(4개)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2009년(74개), 2010년(71개)과 비교하면 1등 품목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무협은 분석했다. 특히, 문제는 중국이 빠르게 우리 수출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는 점. 우리나라가 세계 1위에 오른 64개 중 전자기계, 섬유제품 등 12개 품목에서 중국이 2위로 맹추격해 오고 있고, 이 가운데 7개에선 점유율 차이가 3%대 이하에 불과하다.
중국의 무서운 성장세를 감안하면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도 2012년 1위에서 탈락한 13개 품목 중 6개는 바로 중국한테 선두를 내줬다. 전 세계에서 1위 품목(1,485개)이 가장 많은 중국은 매년 그 수를 수십개씩 늘려가고 있는데, 2~5위권인 독일(703개) 미국(603개) 일본(231개) 이탈리아(228개)와의 격차도 압도적이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수출총액은 세계 7위면서도 점유율 1위 품목수는 14위에 그친다는 것은 분발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기술ㆍ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자구노력은 물론, 세계 1위 품목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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