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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정보 유출 대란] 국세청 홈택스서도… 박근혜 대통령 또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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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정보 유출 대란] 국세청 홈택스서도… 박근혜 대통령 또 털렸다

입력
2014.01.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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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정보 유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와중에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어느 곳보다 개인정보 보호에 철저해야 할 세무당국의 보안체계까지 허술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2일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짧은 동영상 하나가 돌기 시작했다. 한 이용자가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www.hometax.go.kr)에서 불과 20여초 만에 박근혜 대통령의 주민번호를 알아내는 동영상이었다. 최근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KB국민은행이 고객들에게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엉성하게 운영해 네티즌들이 박 대통령의 정보 유출 사고를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세청에서 박 대통령의 개인정보가 누설된 것이다.

홈택스는 사업자나 개인들이 세무서를 직접 찾아가지 않고 인터넷 상에서 세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국세청이 만들어 놓은 사이트다. 구멍이 뚫린 건 법인사업자들이 사업자등록 내용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한 코너였다. 사업자정정신고란에서 법인 대표자를 변경할 수 있는데 이곳에 주민번호만 치면 이름이 자동으로 나오도록 설계를 해놓은 것이 문제였다. 이 동영상에서는 이용자가 두 번 실패 후 세 번째 주민번호를 입력하자 '박근혜'라는 이름이 떠 자연스럽게 박대통령의 주민번호가 공개된 것.

물론 타인의 주민번호를 유추하는 것이 간단하지는 않다. 박 대통령의 경우 주민번호 뒤 7자리 숫자가 '0, 1, 2' 3가지로만 이뤄졌다는 점이 이미 공개돼 유추가 쉬웠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이 사이트를 통해 타인의 주민번호를 알아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주민번호 13자리 중 앞 6자리인 생년월일을 알고 있다면, 뒷자리 7자리만 알아내면 된다. 뒷자리 7자리는 ▲첫번째 성별 ▲2~3번째 출생신고 시도 고유번호 ▲4~5번째 출생신고 동읍면사무소 고유번호 ▲6번째 출생 당일 출생순서 번호 ▲7번째 오류검증번호 등으로 구성된다. 만약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정확히 안다면 나머지 주민번호를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해당 동읍면사무소에서 같은 날 태어난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6번째 자리는 통상 1~3 내에 있을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 사례처럼 수십초 만에 확인하는 건 어렵겠지만, 길어도 1, 2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이 사이트를 통해 충분히 유명인 등 타인의 주민번호를 알아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인터넷업체 대표는 "국세청 사이트가 이렇게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최진주기자 pear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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