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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명사찰 '괴문서'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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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명사찰 '괴문서' 시끌시끌

입력
2014.01.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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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불교계가 음주와 도박, 성 추문 등 의혹에 휩싸이면서 고소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

지역 불교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대구의 한 유명사찰 최고위직 승려에 대한 추문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사찰 측이 신원을 알 수 없는 괴문서 유포자를 고소하는 등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언론사 등에 배달된 괴문서 등에 따르면 문제의 승려는 지난해 초 경북 칠곡에서 골프를 즐긴 뒤 한 식당에서 음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 후 비구니와 부적절한 관계를 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지난해 7월 포항 오어사 전 주지인 장주스님이 밝힌 도박사건에도 연루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 문서에는 6, 7명의 스님이 실명으로 등장하고 있다.

또 수년 전 대구 불교의 화합 등을 목적으로 신도와 스님 수 천명이 참여하는 불교단체를 만들었으나 스스로 '사판승'을 자처하며 음주와 고기를 즐기는 등 불교계를 황폐하게 만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성추문 의혹 투서가 끊이지 않자 조계종 총무원도 지난해 현장조사를 다녀갈 정도였다.

이에대해 사찰 측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사찰 측 관계자는 "성 추문과 관련한 괴문서 내용은 사실 무근으로 한 신도의 거짓 주장에 불과하다"며 괴문서 유포자를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사찰 관계자는 "스님이 각종 행사에서 술과 고기 몇 점 드시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해 도덕적 해이를 일부 인정했다.

이에 대한 신도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대구 불교 화합과 발전에 공이 큰 스님 주위에는 반대론자들의 음해가 있기 마련"이라는 주장과 "성 추문과 도박 의혹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술과 고기를 먹는 모습은 몇 차례 봤기 때문에 스님의 처신은 부적절하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도 불교계 문제에 대한 본격 수사에는 고개를 흔들고 있어 이 사건은 진실 규명 없이 쌍방이 공방으로 끝날 우려가 크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의 신원을 알 수 없고, 문서 내용의 명예훼손 여부를 밝히기 위한 진실 규명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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